브리스톨대학교 영화/TV 음악작곡 석사과정 후기
브리스톨대학교 영화/TV 음악작곡 석사과정 가신 학생분께 논문 잘 마무리 하고 계신지 안부 이메일을 짧게 드렸는데 이렇게 자세하고 길게 학교에 대해 글을 남겨주셨어요. 가셔서 너무나 잘 하고 계신것 같아서 뿌듯하고 좋네요 :)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렇게 연락 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전공 특성상 포트폴리오에 작품 설명이 논문을 대신하고 아마 2-3일 정도 안에 제출하고 모든 석사과정을 끝낼 거 같습니다.
유학에 관해서 선생님께 이런 저런 질문을 드렸던게 엊그제 같고, 어학과정 끝나고 비자 준비한것도 며칠되지 않은거 같은데, 어느덧 과정 다 끝내고 귀국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과 영국유학센터 아니었으면 시작도 못하고 고생만 했을거 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혹시나 선생님께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제가 겪었던 유학과정을 간략하게 말씀 드리겠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사실과 틀릴수도 있습니다^^;
프리세셔널과정
어학과정에서는 저는 IELTS 점수가 있지만 14주차 부터 영어 수업을 들었는데, 제 생각으로 전혀 필요없었던 일 같습니다. 수업 퀄리티도 그리 좋지 않고, 괜한 일을 했다는 생각이 가장 컸습니다. 10주차 부터는 본격적인 영어 수업입니다. 대략 15명 정도가 한 반이고 총원은 대략 700(?) 명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중국 학생들이 90%를 차지하고 있고, (100% 중국 학생들 반도 있었습니다.) 10주차에 한국인 3명 있었고 6주차에 1명 더 와서 어학과정에 한국인이 총 4명 있었습니다.
수업은 각 반 선생님에 따라 격차가 심할 정도로 컸습니다.
(선생님이 10명이라면 main은 3-4명정도가 있고, 6-7명은 그때 그때 계약직으로 충원하는 식이라 선생님 사이에 실력 차가 컸던거 같습니다.) 선생님이나 학교(어학과정)을 통해 무엇을 배우거나 얻는다고 기대하기 보다는 정말 스스로 알아서 잘 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파이널 시험을 보고, 누구 누구 떨어졌더라 하는 -카더라의 얘기는 많지만, 정확하게 몇 명인지는 아무도 모르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떨어지는 학생들은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크게 무엇인가를 해 주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졸업식 끝나면 (어학과정도 졸업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졸업식을 성적 결과 나오기 전에 합니다. )
선생님들은 다 돌아가 버리기 때문에 혹시라도 fail 됐을 때 선생님에게 사정을 얘기한다던가, 선생님이 도와준다거나 하는 것이 불가능 합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한국식의 정감 있는(?) 사제지간이 아니라, 계약에 의해 만난 사무적인 관계에 가까웠습니다.
브리스톨대학교 영화/TV 음악 작곡학과
본 과정에서는 경영, 회계, 법 등의 전공은 대부분 중국 학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제가 듣기로 법학은 70프로 정도가 중국 학생이라고 들었습니다. 다른 학교는 모르겠지만, 브리스톨 대학교 대학원 중국 학생 비율은 거의 70프로 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 전공 (미디어 음악작곡)은 총원15명 중에 저 포함 아시안 3명 (한국 중국 말레이시아) 유럽 3명 (그리스2, 네덜란드1) 제외하고 9명이 British였습니다. 이정도면 부러움을 살 정도로 British 비율이 높은 케이스 입니다.
본 과정에서, 한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소프트 웨어는 cubass이지만, 브리스틀 영화음악 작곡과에서 지원하는 소프트 웨어는 logic이랑 protool 입니다.
저도 cubass 유저였는데 모르고 갔다가 logic 다시 하느라고 고생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 컴퓨터는 다 apple 입니다. 윈도우 계열 없습니다. 물론 개인 컴퓨터로 cubass 하셔도 상관없는데, 정말 비추입니다. cubass 사용해도 되냐고 물어보면 상관 없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logic이 가장 편합니다.
미디 음악이 메인 이지만, 오선 악보에 음표를 그려 넣을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필수 과목에서 라이브 레코딩 하는 과제가 있는데, 학교에서 고용한 전문 연주자들이 오고
그분들한테 악보를 나눠줘야 하기 때문에 오선 악보에 음표 그려 넣을 줄 모르고 컴퓨터로만 작업하신 분들은 제 생각에 과정 패스가 거의 힘들거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보 프로그램 사용 하실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finale를 했는데 학교에서는 sibelius만 지원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는 저는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즉, 둘 중 하나던, 사보 프로그램 사용은 꼭 하셔야 합니다.(아니면 아마 손 사보 해야 할 것입니다.)
화성악, 형식 등의 '작곡'은 거의 가르치질 않습니다. (아예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소프트 웨어 사용법이나 기법등도 전혀 가르치지 않습니다. (2-4시간 정도 하긴 했었는데 없다고 생각하는게 낳습니다.) 영화(영상)과 음악의 관계, 오케스트레이션, 영화음악 분석, 레코딩 테크닉 등이 메인입니다.
저 개인적으로 제 전공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 전공 특성상 필름 전공과 협업을 해야 해서 필름 전공에 대해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원래는 영화 제작이랑 영화 연구, 이렇게 두 전공이 있었는데 작년인가 제 작년인가에 그냥 '영화'로 통합이 됐다고 했습니다. 통합이 되고 나서 학생 입장에서는 이도저도 아닌 - 많이 실망스러웠던거 같습니다. (커리큘럼에 대한 불만도 컸습니다.) 필름 전공 또한 70프로가 중국 학생이고 5명 정도씩 그룹을 만들어 영화를 만드는데, British들이 중국 (또는 외국인) 학생들과 같은 그룹이 되길 꺼려해서 주로 중국 학생들은 중국 학생들끼리 그룹을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음악을 담당한 그룹 역시 5명 모두 중국 학생 이었습니다.)
- 물론 들은 얘기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브리스톨 지역
브리스틀 대학 주변 환경은 매우 좋은 거 같습니다.
저는 특히 가족하고 왔기 때문에 안전등의 문제가 매우 중요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브리스틀은 매우 살기 좋은 도시인거 같습니다. 물가는 다른 도시들 (리즈, 카디프 등) 보다 살짝 비싼거 같았습니다.
중국 사람들이 많은 관계로 중국 식품점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고, 중국 식품점은 asia 식품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브리스틀에서 한국 식재료 거의 다 구할 수 있습니다. 학용품이나 생활용품, 잡화를 구입하려면 Wilko가 가장 무난할 겁니다. (한국에 다이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큰 길에 있어서 구글맵 사용해서 아마 쉽게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은근 경제적으로 도움되는 팁으로는, Waitross에 회원가입해서 카드 받으면, Waitross 매장에서 하루에 한잔 커피 공짜로 마실 수 있습니다.(하지만 조그만 물건을 하나라도 사셔야 합니다.) 커피가 저렴한게 (학교 매점에서) 1.5파운드임을 감안하면, 큰 돈을 절약할 수 있는 팁 입니다. (waitross 매장은 대략 Wilko 길 건너편 입니다.) 공짜지만 커피 퀄리티 꽤 괜찮습니다.
혹시나 도움이 될까해서 주저리주저리 썼는데 도움 될 만한 내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학교에 관해 제 경험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제가 아는 만큼은 성심성의껏 알려드리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연락 주셔서 감사드리고. 제 유학생활이 잘 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