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파운데이션 후기입니다
지금 영국에서 UCL 파운데이션을 하고 있는 학생의 따끈따끈한 후기입니다!
급하게 UCL 파운데이션을 지원하셨지만 뛰어난 영어실력과 공부실력으로 합격하셨는데요,
UCL 파운데이션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궁금하신 분들께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1. UCL 파운데이션 과정 입학 준비에서 어려운 점이 있으셨나요? 아이엘츠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지원을 남들보다 늦게 해서 시간적으로 압박이 있었습니다. 입학에 관련된 서류 준비 시간도 짧았고 아이엘츠 준비 기간도 2주 정도 밖에 없어서 입학 전까지 매우 분주하게 준비했습니다. 시간에 쫓기며 준비를 하다 보니 입학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아이엘츠 준비는 아이엘츠 과외를 받으며 했습니다. 리딩과 리스닝에 비해 라이팅, 스피킹 점수가 비교적으로 따기 힘들어서 라이팅과 스피킹 위주로 준비했습니다. 기출 문제를 중심으로 준비하면 좀 더 수월하게 점수를 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파운데이션 과정은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나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한 학년이 3학기로 구성이 됩니다. 1, 2학기는 5주 수업 1주 리딩위크 5주 수업으로 구성되는데 리딩위크는 1주간 짧은 방학처럼 학교에 안나가지만, 과제는 그대로 나오기 때문에 마냥 놀다가는 과제가 상당히 많이 쌓이게 됩니다. 더불어 리딩위크 이후로 상당히 할 게 많아지기 때문에 리딩위크를 알차게 보내야 합니다. 3학기에는 파이널 시험을 보게 되는데 최종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게 때문에 반드시 잘 봐야합니다. 서브젝트의 경우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시험을 봅니다. 최종 성적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1학기가 끝나고 산출되는 ‘예상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큰 요소이기 때문에 1학기에는 더욱 신경써야 합니다. 앞서 언급한 ‘예상성적’은 대학 지원에 사용되는 성적으로, 이 성적에 따라 오퍼가 나올지 말지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예상성적이 좋지 않으면 오퍼조차 받을 기회가 없기 때문에 1학기 성적 관리에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3. 파운데이션 내의 국적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파운데이션은 유학생 전용 과정이기 때문에 모두 EU 밖의 학생들로 구성됩니다. 그 중에서도 단연 중국인이 가장 많은데, 전체의 50%는 중국 학생들입니다. 체감상으로는 80%입니다. 파운데이션 뿐 아니라 영국 대학 전체에 중국인이 즐비합니다. 그 외의 국적 구성은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터키, 브라질, 대만, 일본, 한국 등등 세계 각지에서 학생들이 모입니다. 중국을 제외하면 한 국가에서 10명 이상의 학생이 오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한국인은 18/19 기준 5명 입니다.
4. 영어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셔야 하는데 그에 대한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있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평생 한국에서 살며 일반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영국으로 왔기에 언어의 어려움도 적지 않았습니다. 한국 학생들을 포함한 비 영어권 학생들은 쓰기를 제외한 듣기, 말하기 그리고 쓰기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흔합니다. 말하기는 한국 학생들이랑만 다니지 않고 다른 나라 학생들과 교류를 많이 하면서 영어로 말하는 빈도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실력이 향상됩니다. 수업에서 배우는 것보다 평상시에 영어로 말하며 느는 것이 더 큽니다. 듣기도 말하기와 마찬가지 입니다. 쓰기는 처음엔 아주 어려움이 많습니다. 파운데이션 과정에서는 랩 리포트를 비롯하여 써가는 과제가 많은데(문과의 경우는 더더욱), 계속 쓰다 보면 요령을 익힐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 너무 힘들다고 꼼수 부리지 않고 열심히 쓰다 보면 금방 익숙해 집니다.
5. 수업 방식은 한국과 비교한다면 어떠한가요?
수업은 크게 렉쳐와 튜토리얼로 나뉩니다. 렉쳐는 해당 과목 학생들이 다 같이 수업을 들어서 규모가 크고, 선생과 학생 사이의 교류는 별로 없습니다. 대치동 대형 강의와 동일합니다. 튜토리얼은 6-7명의 학생과 선생 한 명이 하게 되는데, 렉쳐 보충설명, 렉쳐 관련 액티비티 등 부가적인 역할을 합니다. 작은 규모로 진행되어 질문할 시간이 많습니다. Science & Society 과목의 경우 세미나 수업도 있는데, 보통 토론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한국 입시에 익숙한 학생들은 튜토리얼과 세미나 수업이 새로울 것입니다.
6. 선택수업과, 수업 난이도에 대해 알려주세요.
이과 과정의 경우 생물, 수학, 물리, 화학 중 2 과목을 선택해야 합니다. 영어와 Science & Society는 필수 과목입니다. 수업 난이도의 경우 생물, 화학이 가장 힘듭니다. 매주 랩 리포트를 동반한 랩을 하고, 코스워크도 매주 학생들을 괴롭힙니다.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해봤다고 하더라도 낯선 용어들을 암기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수학은 한국에서 이과 수학을 잘 소화했다면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과는 다르게 모두 서술형이고, 답만 써서는 점수를 받을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풀이과정을 잘 적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물리도 마찬가지로 수월하다고 합니다. 랩도 자주 없고 가끔 있는 시험만 잘 보면 된다고 하니 물리 공부했던 학생은 물리 선택하면 수월하게 이수할 거 같습니다.
7. 학교의 서포트(선생님들의 도움, UCAS 서포트 등)는 어떠한가요? 만족하시나요?
전반적으로 불만족합니다. 직접 찾아가서 질문하면 받아주시지만, 전반적인 서포트는 한국에 비해 약한 것 같습니다. UCAS도 학생 일일이 알려준다기 보다 첨부 파일 읽고 해라 식이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과 교류하며 정보를 교환해야 합니다. 멀뚱멀뚱 있다가는 혼자 바보되기 쉽습니다. 모르는게 있으면 반드시 선생들과 친구들에게 질문하고, 확인 받고 해야 됩니다.
8. UCL 파운데이션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말씀을 하신다면?
절대로 쉽게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공부 양은 수능 공부보다 적더라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UCL 파운데이션만의 시스템에 익숙해지기 까지 적지 않은 시간과 시행착오들이 동반됩니다. 서바이벌이라 생각하고 오셔서 끈질기게 따라가셔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파운데이션 중간에 그만두고 고향 돌아가는 학생들도 종종 보입니다. 시간 잘 쪼개서 사용해야 하고 미루는 습관 있으면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가장 힘든 파운데이션 과정인 만큼, 오셔서 열심히 한다면 영국 최고의 대학들에 입학할 수 있으니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