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어학연수와 인턴십 체험기-Internexus
영국 어학연수와 인턴십 체험기
SUMMARY
저는 핀란드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 간 공부하던 중에 여름방학 3개월 간 (정확히 10주) 런던에서 어학연수 겸 인턴십을 하였습니다.
어학연수 학교 Internexus at Regent’s College (런던 Regent College내 위치)
기간 2009년 6월 15일~ 7월 17일 (5주 간)
비용 오후반(선택수업) £1,370 (인턴십 알선료 £600 포함)
인턴십 회사 Norwegian Cruise Line London Branch (High St. Kensington 위치)
기간 2009년 7월 20일~ 8월 21일 (5주 간)
무급, 교통비 지원
여러 가지로 저의 영국 유학을 도와주신 영국유학센터 윤세연씨께 감사드립니다.
PART 1. 학생 비자 받기
영국에서 인턴을 하려면 꼭 학생 비자를 받아야 합니다. (6개월 이하라도 가능) 그런데 2009년 4월부터 갑자기 비자 법이 바뀌는 바람에 고생을 좀 많이 했습니다. 영국 대사관이 참 일 처리를 못하더군요. 덕분에 계획이 12주에서 10주로 짧아지고 런던 행 비행기 값, 2주치 방 값도 날렸지요. 하지만 보상 같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철저히 준비해도 저처럼 어이없게 거절당하는 수가 있으니, 미리 계획을 세우고 차분히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특히 저처럼 해외에서 지원하시는 분들은 주의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헬싱키에서 지원했는데 지원자가 적어서인지 뭔지 대사관 직원들도 새로 바뀐 법을 모르더군요. 게다가 북유럽의 경우는 비자 발급을 스웨덴 스톡홀름 영국대사관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서류 왔다 갔다 하는데도 시간이 또 걸립니다.
저는 재정에서 지적을 받았는데, 이유가 어이없게도 잔고 증명 기간이 3개월 이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영국 비자 가이드라인에 보면 2009년 6월 1일 이전 지원자의 경우는 3개월 이하라도 상관없다는 문장이 있음.) 거절 당할 이유가 없는데 대사관측 실수로 거절 당하니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5월 5일쯤 비자 신청을 했는데 6월 3일쯤이 되어서야 여권을 돌려 받았고 비자가 거절 됐다는 사실을 앉았습니다. (심사에 최대 15일 걸린다고 했는데 이것 또한 어이 없었음.) 당연히 (거절 사유가 없기 때문에) 비자가 나올 꺼라 생각해서 비행기 표, 한 달 방값도 이미 다 냈는데 망치로 머리 한대 맞은 기분이었죠.
비자가 한번 거절되면 Review 신청을 한 번 할 수가 있어요. 하지만 영국유학센터에 문의를 해보니 비자 Review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거의 한달 정도), 그러니 다시 영국 학생 비자 신청을 하던가 아니면 아일랜드 어학연수를 생각해보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들었죠. 전 곧바로 아일랜드 어학연수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동시에 영국비자 재 신청이 아니라 Review신청을 하기로 했어요. 영국 대사관 실수로 거절 당한 건데, 또 비싼 돈 내고 신청 한다는 게 (170유로) 용납이 안됐거든요. 비자 거절 기록이 있으면 안 좋은 게 당연하고 이건 명백히 대사관 잘못이니까 기간이 얼마나 걸리면 잘못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아무튼, Review에 필요한 서류랑 같이, 사유서라고 해야 하나, 대사관 실수로 이렇게 됐으니 신속히 정정을 바란다 라는 요지의 내용을 A4 1장으로 써서 같이 첨부했어요. (이 때 예전 영어 선생님이 첨삭을 봐줬는데, 너무 고마웠어요! Liam 쌤!) 이게 효과가 있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겠는데 6월 5일에 Review 신청을 등기로 보냈는데 6월 8일에 스톡홀름 영국 대사관으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비자 발급해줄 테니 여권 제출 하라구요. 참…이렇게 빨리 잘못을 인정 할 거였으면 애초에 잘 좀 하던가. 아무튼 전 그래서 6월 12일에 비자를 받아서 6월 14일, 드디어 꿈에 그리던 런던 땅을 밟게 되었답니다. 아, 입국심사 때는 비자 거절에 대해 안 물어봤어요. 영국에 온 적 있냐, 어디서 공부하냐고 물어보길래 입학허가서 보여줬고 입국심사 카드에 적은 집 주소를 보고 뭐냐고 묻길래, 룸메이트를 구해서 거기서 살 꺼 라고 말한 게 전부입니다.
PART 2. 학교: Internexus at Regent’s college
전반적 사항
Internexus at Regent’s college는 이름 그대로 런던 북쪽에 위치한 Regent Park 내의 Regent college에 위치하고 있어요. 즉 학교 건물을 같이 쓰고 있다는 얘기죠. 달라서 학교 컴퓨터실, 도서관, 카페테리아 다 이용 가능하답니다. 한 달 10파운드에 쓸 수 있는 피트니트 센터도 있어요. 학교 바로 옆은 Queen Mary’s Garden이 있어서 놀러 가기도 좋아요. 날씨 좋은 날은 저 풀밭에 앉아서 수업 하기도 하고 그래요. 카페테리아 음식도 밖에서 사먹는 것에 비하면 엄청 저렴해요. 보통 5파운드 이하니까요.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역은 Baker street으로 교통이 좋아서 학교 끝나고 놀러 가기도 편하죠! 마담 투소 박물관이 바로 옆에 있어서 등교시에 길게 줄 선 관광객들 보는 게 일상이었어요. 전 결국 못 가 봤지만…
장점
제가 Internexus를 선택한 이유는, 사실 런던에 인턴십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학교가 별로 없거든요. Internexus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학교였고 인터넷으로 앉아보니 우리나라 몇몇 대학에서 해외 인턴십을 보내는 학교더라구요 (그래서 괜찮을 꺼라고 믿었는데 인턴십은 사실 별로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학 안에 있다는 점이 맘에 들었어요. 그래서 앞에서 말한 것처럼, 편리하고 좋은 위치와 시설이 큰 장점이죠. 그리고 이런 장점 때문인지 뭔지, 학교에 다니는 외국 학생들이 참 괜찮은 애들이 많아요. Regent college가 대학원이 있기 때문에 대학원 진학 때문에 오는 학생들도 있고, 자기 나라에서 는 꽤 괜찮은 곳에서 일하다가 온 학생들, 또 중동이나 다른 유럽 지역에서 꽤 부잣집 자녀들이 많이 다니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그 만큼 Internexus 가 괜찮은 학교라는 반증이 아닐까요? 아, 그리고 오전반의 경우는 상급반에 한국 학생 거의 없습니다. 우리 반에 저 포함해서 한국인 2명, 많으면 3명 이었어요
단점
비쌉니다. 학비가 엄청 비싸요 (제 기준으로는). 저는 제일 저렴한 오후 수업(주당 15시간)을 신청했는데, 학교에서 Invoice 발급 해줄 때는 General English인 척했는데 앉고 보니 선택 수업이더라구요. 심지어 금요일은 학교 와서 그냥 세 시간 동안 자습합니다. (출석만 체크함) 나중에 교장 선생님이랑 비자 때문에 못 듣게 된 수업료는 어떡하냐고 얘기를 하다 보니, 3주간 오전반 수업을 더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오전 반은 담임 선생님이 있어서 뭔가 다른가 했는데, 별반 다를 거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한국에서 듣던 수업보다 못했어요. 단지 같이 수업 듣는 애들이 외국인이니까 쉬는 시간에 영어 몇 마디 하는 정도? 수업 질에 비하면 수업료 엄청 비싼 겁니다. 저는 오기 전에 IELTS 6.5 갖고 있었고 어학연수 목표가 회화 실력 향상이었기 때문에, 수업은 나쁘지도 안고 좋지도 안은 그저 그런 정도였는데, 독해, 청해, 작문 등의 실력을 높이길 원하시는 분이면 다른 학교를 고려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마지막으로, 여름 (7-8월)은 유럽 고등학생들이 엄청 몰리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시기는 아닌 것 같아요.
PART 3. 인턴십: NCL
전반적 사항
어학연수+인턴십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어학연수기간이 끝나갈 즈음해서 학교에서 인터뷰를 보라고 알려줘요. 물론 그 이전에 인턴십 관련 서류(이력서 및 원하는 분야 신청 등)를 학교에 제출해야 합니다. 그럼 지정해준 날짜에 그 회사에 가서 담당자랑 1대1로 면접을 보게 됩니다. 한 가지 꼭 알려드리고 싶은 건 Internexus 는 학교에서 직접 인턴십을 주선 하는 게 아니라 Professional UK라는 인턴십 알선 회사를 통해 인턴십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 Professional UK 라는 에이전시 때문에 엄청 고생을 했는데, 학교측에 항의해봤자 에이전시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오므로 정말 답답합니다. 인턴십 생각하시는 분들은 학교가 직접 인턴십을 주선하는지 에이전시를 통하는지 꼭 미리 앉아보세요.
장점
제가 일했던 회사는 Norwegian Cruise Line, 줄여서 NCL이라고 불리는 크루즈 여행 전문 여행사 입니다. 이름과는 달리 본사가 마이애미에 있고 유럽 내 대 여섯 곳에 지사가 있는 나름 다국적 회사랍니다. 저는 그 중 런던 지사에서 일했구요. 회사분들도 아주 다국적이라, 영국분들도 있지만 EU국가에서 온 분들도 아주 많아요. (거의 반반일 듯?) 제일 좋았던 건 회사 위치예요. 1존의 High st. Kensington역에서 엄청 가깝거든요. 주변이 번화가라 대부분의 가게가 다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이나 일 끝나고 쇼핑하기도 좋아요. Hyde Park도 바로 옆이라서 저는 날씨 좋으면 항상 Hyde Park 벤치에서 점심 먹었어요. 또 제가 살고 있던 곳이랑도 튜브로 15분 정도여서 너무너무 좋았죠. 회사 분들도 굉장히 친절했어요. 인턴십 기간이 끝나는 날, 같은 팀에 있었던 분들 장미꽃이랑 카드를 줬는데 전혀 기대를 안하고 있어서 감동받았답니다. 아, 그리고 전문 인턴십은 거의 다 무급이예요. 교통비나 식비보조는 회사마다 다른데, 전 다행스럽게도 교통비를 지원받았습니다.
단점
우선 인턴십이 제가 원했던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불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그 것보다도 인턴십 회사가 확정되기까지의 과정이 아주 험난(?)했다는 점이 더 불만족스럽습니다. Professional UK라는 에이전시가 영국 대사관처럼 아주 일을 못해서 (정확하게는 저를 맡았던 담당자 Karen) 저는 덕분에 7월 20일(월)에 인턴십을 시작했는데, 7월 17일(금) 오후 세시가 넘어서야 겨우 전화 인터뷰로 회사를 확정했고 그 전까지는 인터뷰를 세 번이나 보았답니다. (회사마다 찾아가서 정해진 시각에 인터뷰 보는 것도 큰 일입니다. 교통비도 비싸고 수업도 빠져야 하므로. 한 번에 확정되면 괜찮지만 그렇지 안으면 시간 낭비, 돈 낭비) Professional UK 라는 이 회사가 원래 이런지는 모르겠지만 특히 Karen 이라는 여자는 일도 못하는 주제에 자기 잘못은 인정 안하고 거짓말에 인종차별적 발언까지 하는 인간이니 Professional UK를 통한 인턴십은 무조건 피하길 추천합니다. 제발 알선 수수료로 낸 £600 값어치라도 했으면 좋겠네요. 심지어 인턴십 수료 후 주는 certificate도 아주 볼품 없어요. (알선료 1%만이라도 떼서 그럴듯하게 좀 해보지). 이 회사는 영어 배우려는 외국학생들에게 좋은 회사를 소개해 주는 게 아니라 대충 적당히 해서 학생들을 돈벌이로 이용하려는 회사입니다. 저한테는 심지어 놀이방을 인턴십 장소로 소개시켜 주더군요. 제가 무급으로 애들이랑 놀아주고 부모들한테 차 끓여주려고 비싼 돈 내고 영국에 공부하러 갔겠습니까? 정말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인터뷰 보고 와서 학교 담당자한테 못하겠다고 말했죠. 이게 정말 professional 한 거냐고. 나중에 학교 담당자를 통해서 들었더니 Karen은 그런 곳 인줄 몰랐다며 황당해했다는데, 그 놀이방 회사 홈페이지 들어가보면 다 나와있어요. (홈페이지 주소는 Karen이 알려준 것임.) 몰랐던 척 하기는. 정말 몰랐다면, 뭐 하는지도 모르는 회사를 학생에게 마구잡이 소개시켜줬다는 얘기? 아무튼 이 것뿐만이 아니라 Professional UK가 일 처리를 얼마나 못하는지 얘기하자면 끝이 없으니 이쯤에서 생략할게요.
아무튼, 저는 그나마 구사일생으로 원래 계획했던 날짜에 인턴십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비록 원하는 분야가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이 나빴으면 인턴십 회사도 확정하지 못한 채 마냥 인터뷰가 잡히기만을 기다려야 할 처지에 놓였을 지도 모릅니다. Professional UK를 통해서 인턴십 하셨던 분들 중에 괜찮았던 분들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운이 나쁘면 저처럼 된다는 점을 꼭 명심하세요. 참고로 저는 인터뷰 총 네 번 봤구요, 그 중 두 번은 회사에서 거절, 한 번은 제가 거절했고 마지막이 NCL 인터뷰로, 통과해서 일하게 된 겁니다. 회사 두 군데에서 저를 거절했던 이유는 제가 영어를 못해서가 아니라 그 쪽 회사에서 애초에 고용할 생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인턴십 알선료 중 일부가 회사로 가는지 뭔지 모르겠는데 채용할 계획도 없으면서 사람을 왜 오라 가라 하는지 이해불가.)
PART 4. 영국 생활
학교와 인턴십 외의 이야기를 해볼게요.
플랫
저는 영국 사랑에서 찾았어요. 달리 방법이 없었거든요. 학교 기숙사는 너무 비싸고 영국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그런데 참 운이 좋게도 저랑 동갑인 유학생을 만나서 방을 같이 쓰게 됐어요. 2존 Hammersmith 지역이라 위치가 참 좋았어요. 역에서도 가깝고 쇼핑몰, 영화관도 5분 이내면 갈 수 있어서 편리하구요. (목요일마다 광장에서 장터도 열려요!) 특히 가격이 주당 £70로 이전에 앉아본 Swiss Cottage 근처 플랫들보다 많이 저렴했어요. 물론 안 좋은 점도 있었죠. 원래 영국 집이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시설이 너무 열악해요. 방, 부엌, 화장실 다. 방음도 전혀 안되고. 깨끗하고 모던한 헬싱키 기숙사가 그리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지만, 딱 10주만 참고 지내기로 한 거죠. 3개월 이상 있으실 분들은 계약하기 전에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진이랑 실물은 확실히 다르답니다.
놀기
이건 뭐 얘기하자면 끝도 없고, 런던은 워낙 놀거리, 볼거리가 많고 유명한 게 많으니 다든 잘 아실 꺼 라고 생각해요. 사진위주로 간단하게 설명만 할게요.
-Market
사진은 먹거리로 유명한 Borough Market입니다만, 런던에는 이 외에도 갖가지 Market이 많아서 주말마다 찾아 다니는 재미가 쏠쏠 하답니다. 포토벨로, 브릭 레인, 캠든 마켓 등등 인터넷에 찾아보면 정보가 많으니 꼭 가보세요!
-Museum & Gallery
런던 대부분의 박물관과 갤러리가 무료인 것 다든 앉고 계시죠? 영국 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과학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사치 갤러리 (여기 너무 좋아요! 강추!), V&A, 테이트 모던, 테이트 브리튼 등등 런던에 좋은 박물관, 미술관 많으니 많이 많이 둘러보세요. 물론 여름엔 관광객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못 볼 때도 있지만…저는 열심히 다녔는데도 몇 군데 못 가고 말았네요.
-Food
스위스 음식 Raclette과 그 유명한 English Breakfast (안타깝게도 블랙푸딩이 빠짐…)
프랑스 음식 Quiche (영국이니까 물론 칩과 함께!), 모로코 음식 (이름은 기억 안 남)
영국은 음식이 맛 없기로 유명한데, 딱히 걱정 안 하셔도 될 듯하네요. (물론 펍에서는 영국스러운 음식을 많이 팔지만…) 런던은 다국적 도시인만큼 우리나라에서는 맛보기 힘든 세계 각국의 요리를 어디서나 먹어볼 수 있답니다. 집 근처 광장에서 목요일마다 열리는 장터에서 모로코 음식을 처음으로 먹어봤는데 이름은 까먹었지만 맛있었어요^^ 런던 물가가 비싸긴 하지만, 2 for 1이 라고 해서 두 명 이서 1일분 가격에 먹을 수 있는 펍이 많으니, 잘 찾아보세요~
-Football
첼시 홈 구장인 Stamford Bridge
사실 Stamford Bridge 구장 투어를 원래 예약한 날에 가던 중에 지갑을 도난 당해서 (붐비는 버스에서는 가방을 앞으로 안으세요. 전 가방을 뒤로 맸더니 누가 가방에 있던 지갑을 꺼내감-_-) 못 가게 됐거든요. 이 얘기를 담당자인 Stacy 씨한테 메일로 보냈더니 괜찮다고 다른 날로 예약 날짜 바꿔주겠다고 하더라구요. (역시 첼시는 직원들까지 훈훈해요.) 학생할인 받고 싶으면 국제 학생증 갖고 가세요~ 학생 10파운드였던 걸로 기억해요. (예약 필수)
꿈에 그리던 Old Trafford 방문, 맨 시티와 셀틱의 친선경기
런던도 런던이지만 맨유 팬이라면 맨체스터 방문은 필수겠죠! 전 당일 치기로 맨체스터를 다녀왔는데, 오전에 Old Trafford 에서 맨유의 공개훈련을 보고 점심 먹고 나서 맨 시티와 셀틱의 친선경기를 봤어요. 친구가 기차표며 경기 표 예약을 다 해줘서 너무 편하게 다녀왔네요. (친구야 고마워!)
Football’s home이라 불리는 Wembley Stadium, 꿈 같았던 8월 9일 커뮤니티 실드
워낙 빅 매치라 표를 못 구할 줄 앉았는데, 정말 운이 좋았어요. (표 사느라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일어났는데 그 정도쯤이야!) 제일 좋아하는 첼시랑 맨유의 경기를 두 눈으로 보게 되다니! 경기 결과도 예상대로 돼서 너무나 기뻤던 하루!
PART 5. 느낀 점-So, what I’ve got for 10 weeks in London is…
세 시간 넘게 꼬박 썼는데도 아직도 못 쓴 이야기들이 너무 많습니다. 영화 해리포터 프리미어 시사회때 덤블도어 교장쌤한테 싸인 받은 일, 코벤트 가든 근처에서 우연히 헤어 모델이 된 일, 생일에 너무 좋아하는 제이미 올리버 레스토랑에 갔던 일, 템즈 강 크루즈 에프터 눈 티 등등 생각하면 절로 웃음 나고 재미있는 일들이 가득했던 10주 간이었습니다.
물론 다 좋았던 건 아니었죠. 사실 가는 길부터 순탄치 안았습니다. 대사관 실수로 비자가 거절됐고, 인턴십 회사가 확정되기 까지 고생 많이 했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갑도 도난 당하고.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을 혼자서 타국에서 영어로 해결하면서 (어떻게 생각해보면 남들은 돈 주고도 할 수 없는 경험이잖아요) 영어도 그렇고 정신적(?)으로도 그렇고 많이 성장하게 된 것 같아요. 10주간의 짧은 체류였지만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된 것도 큰 행운이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영국에서 보냈던 10주 간, 인생에 있어 값진 경험을 얻었다는 것이죠. 영어도 늘었고. 아무튼 그래서 마지막으로, 어학 연수 가는 분들께 몇 마디 참고하시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어학 연수는 영어를 배우러 간다는 마음 보다는, 내가 아는 영어를 써먹으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영국에 가기 전에 영어권 국가에 가본 적이 없고, 줄곧 한국에서만 영어를 배웠습니다. (한국에서만 열심히 해도 IELTS 6.5는 딸 수 있습니다. 그 이상 받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 제가 처음으로 영어권 국가인 영국, 런던에서 학교를 다녀 본 소감은 앞에서도 적었듯이 한국에서 배우는 게 더 낫다는 것(회화 이외의 지식)입니다. 다른 영어권 국가도 마찬가지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런던에서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하는 학교를 다녔는데도 수업 질이 이 정도라는 것은, 여기 와서 기초부터 배울 경우 돈 낭비, 시간 낭비 라고 생각합니다. (수업 진도 매우 느림) 그럼 왜 어학연수를 가느냐 구요? 실제 배운 내용을 써먹으러 가는 것이죠 (회화와 청해). 독해와 문법, 작문은 어디에서 하나 마찬가지지만, 실제로 내가 직접 수 많은 원어민과 부딪혀보면서 듣고 말하는 것은 영어권 국가가 아니고서는 힘들잖아요.
다시 말하면, 저는 적어도 한국에서 공부해서 IETLS 6.0 정도 받은 후에 내가 아는 영어를 실제로 써보자 + @로 배우자 라는 마음으로 올 때 투자한 것 이상으로 얻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안돼서) 혼자 생활할 수 없으면 학교에서건 방과후이건 한국인들끼리 의지하기 마련이고 (물론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지나치면 독) 그렇게 되면 영어는 당연히 늘지 안겠죠. 영어권 국가에 가면 막연히 영어가 늘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세요. 예전에 IELTS 스터디 조원 중에 런던에서 일년 어학 연수를 하고 왔다는 분이 있었는데, 회화를 하는데, (한국에서만 공부했던) 저도 잘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그분은 일년이나 있다 왔는데도 저보다 더 못하더군요. 요즘엔 그런 분이 한 둘이 아닌 것 같아서 참 안타깝습니다. 어학 연수를 가시기 전에, ‘나는 혼자서 영어로 생활할 자신이 있는가?’ 스스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