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번스본 BA Content Creation & Broadcast 후기
저는 Ravensbourne College of Design & Communication에서 Content Creation& Broadcast BA 과정을 이수하였습니다.
학기운용에 대해서는 홈페이지에 더욱 자세한 정보가 나와있으니, 저는 학교의 수업 방식이나 직접 체험에서 느낀 점들과개인적으로 평가하는 Ravensbourne College의 교육커리큘럼의 강점을 몇 가지로 나눠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1. 시설
유학 가기 전 한국에서 미디어 관련산업에 종사하던 저에게 있어 학교 선택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유럽의 미디어환경의 경험과 졸업 후 바로 현업에서 활용 가능한 제작실습환경이었습니다. 국내에도 전문대학부터 다양한 방송관련 학과들이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만, Ravensbourne 의 경우, 방송제작 환경에 꼭 필요한 장비들을 효율적으로 갖추어 학생들이 Pre-Production에서 Post-Production 과정까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고 전문적으로 훈련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2010년 North Greenwich로 캠퍼스를 옮기며, Tapeless 기반의 Full HD시설과 발전되고 확장된 다양한 장비, 크기 별로 다양해신 스튜디오 등 가히 영국 최고의 제작 시설을 갖추었다 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를 옮기기 전, 졸업이라 실질적으로 경험할 기회는 없었지만, 2009년 영국의 메이저 상업방송국인 ITV에서열린 Ravensbourne College 캠퍼스 이전에 대한 설명회에 참석하였을 때, 이 설명회에 참여했던 여러 미디어 관련 업체들의 학교가 보유한 최신의 장비들에 대해 부러움을 표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2. 수업
수업과정에서 첫 번째로 인상 깊었던 점은 교수와 학생들간의 관계였습니다.
튜터링을 갖는 과정에서 교수님들은 학생의 아이디어에 적극적으로 관여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명확한 구분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도합니다. 교수로서의 권위를 내세워 일방적인 지적이 아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있어, 진행 과정자체가 잘못된 것들은 적극적으로 지적하며, 학생들의 창작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조언자 수준으로 학생의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줍니다.
또한 대부분의 과목에 담당 교수 외에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수업에 참여하여, 이론적인 부분과 실무의 분위기를 동시에 학습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수업 방식은 정말 신선했는데요. 자칫 교수들 간의 의견 충돌이나 자존감으로 수업 진행에 어려움이 있을 법한데, 서로 자신이 아는 부분 중심으로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학생들에게더 많은 것을 알려주려 노력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무관련 과목 이외에도 Contextual Study 등 여러 가지 과목들을 통해 방송 / 사회에 대한 철학적인 부분, 학문적부분까지도 두루 챙길 수 있었으며, 정기적인 초청 강연을 통해 유명 감독, 디자이너들과의 만남을 통해 다양한 간접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프로젝트
제가 전공했던 Content Creation& Broadcast 전공인 경우,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스토리 발굴, 기획안, 예산안,캐스팅, 부가콘텐츠 기획 등 Pre-Production과정을 중심으로 과정이 이루어졌는데요. 위와 같은 과정을 구체화하기위해 방송제작/편집/그래픽 디자인 학과와 공동 작업을 통한 작업이 과목으로도 편성되어있고 학생들 개인의 프로젝트로 진행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터렉티브 미디어학과 등 이종학과들과의 유기적인 연계 프로젝트를 통해OSMU(One Source Multi Use)에 대한 개념과 On-line Steaming, IPTV 등 다양해지는 배급 플랫폼의 활용영역에 어떻게 콘텐츠를 대입시킬지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1년에 한번, Ravensbourne 에서 반드시 경험해봐야 할 프로젝트인 Rave On Air는 학생들간의 협력이 가장 빛을발하는 이벤트인데요. 매년 열리는 유럽 최대 규모의 방송제인 Rave On Air는 초기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히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구체화되고 각 전공 교수님들의 지원을 통해 전문성을 더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의 제작 아이디어가 있는 학생들은 사전에 방송관련 학과 전체 대상의 프레젠테이션에서 프로그램의 기본구성안을 발표하는데요. 이때, 제작자 역할을 하는 학생들은 학기 중 수많은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각 학과의 실력자들을 영입하고 최고의 스텝을 구성하기 위한 노력을 펼치게 됩니다. 이렇게 구성된 팀들은 지속적인논의를 통해 프로그램 구성을 발전시키고 방송제 참여 여부와 투자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제작하게됩니다.
이처럼 실제와 같은 프로그램 제안, 투자 유치, 인력 구성, 제작 등의 워크프로세스를 경험하며 완성된 프로그램들은 라이브채널과 편성채널 안에 각각 편성되어 실제 지역 방송채널과 On-Line을 통해 전세계로 방송하게 됩니다. 또한, 방송제 기간 중, 방송 관련 업체들의 채용 및 장비 소개에 대한 부스가 마련되어, 박람회(Fair) 로서의 기능도 겸하며, 기업과 학교, 학생들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로 매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4. 평가
개인적인 평가로, Ravensbourne에서의 유학기간 중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되었고 많이 발전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생각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목표의식과 그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만 가지고 있다면,그리고 열의만 가지고 있다면, 아무런 제약과 간섭 없이 뭐든지 시도해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타 대학에 비해 아직 국내에서의 인지도가 낮고 배출된 동문의 수가 적어 귀국 후 관련 산업 내에서의 인적네트워크의 활용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아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학생 개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한 목적하나만 놓고 보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학교 중 하나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