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영국 대학원 수속후기: 어느 시점에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해줬습니다
2019년 9월 SOAS 런던대학 MA Korean Studies로 입학하시는 분의 수속후기입니다.
지원서류 준비부터 비자발급까지 2달이 채 안걸렸던, 누구보다 긴급하게 석사 지원부터 비자까지 진행하셨던 분입니다.
그래서인지 다른 분들 후기와 다르게 석사 지원부터 출국까지 시간순으로 하신 일을 후기로 작성해주셨네요^^ 석사 지원을 앞둔 분들께 참고가 되실 것 같습니다!
나는 직장생활 14년차에 접어든 미혼의 40대 직장인이다.
올해 회사에서 주는 기회로 외국 유학을 나가게 되었고 정식으로 준비한지 3개월여 만에 지금 비행기를 타고 나가고 있는데 우당탕탕! 정신없는 유학준비기가 혹시라도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 타임라인대로 정리해 보았다
일정이 촉박하고 업무에 쫓겨 내가 자력으로 뭔가를 준비하고 알아볼 여유가 없었기에 중요한 결정 외에 모든 것을 영국유학센터에 맡기고, '빨리 하셔야 된다'고 하는 것은 빨리 해치운게 그나마 속전속결로 준비를 마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닌가 한다.
Step 1 유학준비단계
18년 9월. 이듬해인 19년 국외훈련 대상자로 선발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으나 사실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고, 토 나올 정도로 업무에 치여 바쁜 연말을 지내다가, 그 연말을 정리하고 한 숨 돌릴만하니 3월 초순이었다. 이때까지 영국으로 나가야 한다는 생각만 있었고, 딱히 무언가를 준비하기에 정신적, 체력적,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19년 3월말. 영국유학센터에 정식으로 의뢰하여 유학절차에 돌입하였다. 이미 18년 가을에 초록색 거대포털에서 여러 글을 보고 한번 방문상담을 한 적도 있었으나 이때까지만 해도 유학은 남의 일인 듯 싶었다. 하지만 더이상 미루고 미룰 수가 없는 시점에 도달한 것 같아 연락을 하였으니, 영국유학센터 이실장님도 일정 상 마지노선이라고 준비가 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나 최선을 다해 보자고 하였다.
19년 4월 6일. 처음으로 아이엘츠 시험을 봤다. 영국유학센터에 정식 의뢰 전에 신청한 시험이라 UKVI 시험이 아닌 일반 아카데믹으로 봤고 상담이 더 빨랐다면 내가 어떤 종류의 시험을 쳐야하는지 알았을텐데 라는 약간의 후회는 들었다. 점수는 오버올 6.5이나 과목편차가 심하여 어디에도 쓰지 못 할 성적이여서 말그대로 값비싼 연습 시험이 되었다.
Step 2 학교 선정부터 IELTS 시험응시
19년 4월 중순. 영국유학센터 이실장님이 학교를 3군데 추천해 주었으나, 이 중 입시가 거의 끝나가는 곳, 아이엘츠 점수가 8.0이상 요구되는 곳은 현실적으로 입학이 불가능하여 나머지 1곳을 목표로 정하였다. 이 실장님도 그 선택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지지해 주었다. 그 사이에 졸업한 대학교에서 봉인된 성적표, 졸업증명서 등 원본을 모두 우편으로 수령하고 인터넷 발급을 받은 파일을 보관해 두었다.
19년 4월 25일. 급하게 응시하여 아이엘츠UKVI 시험을 보다. 오버올 6.0에 과목들도 평타를 쳐서 목표학교의 12주 프리세션을 조건으로 한 점수는 획득하였으나, 그럴 경우 6월 중순에는 출국을 해야하는 상황으로 시간이 넘 촉박해서인지 이실장님이 시험을 좀 더 보시는게 어떻겠냐고 권유하였다. (이 말인 즉 8주 프리세션을 들을 수 있는 점수로 올리라는 뜻인듯)
19년 5월 4일. 아이엘츠UKVI 시험을 보다. 시험을 보면서 제일 괴로웠던 것은 점수가 잘 나오고 안 나오고가 아니라 시험 보는 줄 알면서도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하고 시험에 임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 자체였다. 매일 하는 10분의 전화영어로 스피킹이 커버가 될지 모르겠고, 라이팅은 정말 분량을 맞추는게 제1의 목표이며, 리스닝과 리딩은 사실 복불복이라 점수가 가늠이 안 되는 상황에서 충분히 준비하지도 못하고 시험을 볼 때면 패전을 약속한 장수가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이었다. 시험 전날에도 업무로 10시에 퇴근하여 시험 당일 6시에 일어나 포기하지 않고 시험장에 간 것만으로도 스스로를 너무 비난하지 말자고 다짐하는게 마음의 평정심을 잃지 않는 최선이었다. 그리고 이 때 비자신체검사를 위하여 강남세브란스 결핵검사 예약을 해두었다.
Step 3. 학교 지원부터 Offer발급까지
19년 5월 10일. 이실장님에게서 부랴부랴 연락이 와서 오늘 내로 추천서를 다 받아 입학신청을 하자고 하는데, 천만다행히도 추천서를 써주실 분들-정확히 말하면 이미 작성해놓은 추천서에 사인을 해주실 분들-이 가까이에 계셔서 정말 번개와 같이 추천서를 받아 그 전에 발급받은 각종 학력증명서 등 필요 서류 파일 모두를 이실장님에게 전달하였다. 그리고 이날 학교에 입학원서 제출을 마쳤다.
19년 5월 13일. 세브란스에서 결핵검사를 마쳤으나 다음날 재검사가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고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다.
19년 5월 17일. 5월 4일자 아이엘츠 성적이 나왔는데 오버올 6.5에 전과목에서 8주 프리세션에 필요한 ?기본점수를 딱 맞춘 성적표를 받아들고 만세!를 외치다.
19년 5월 20일. 강남세브란스에서 결핵 재검사를 마쳤고, 이 날 영국 학교로부터 컨디셔널 오퍼가 왔다.
19년 5월 21일.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등 봉인된 원본 서류를 국제우편으로 발송했다.
19년 5월 30일. 원본서류가 도착해서 확인이 되었는지 학교로부터 업데이트된 오퍼 메일이 도착했다. 이날부터 '영국으로 간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기숙사를 알아보고 신청하시라는 이실장님 조언대로 하였으나 내가 신청한 방은 다 매진이라는 메일을 받았다.
Step 4. 프리세션 신청부터 비자발급까지.
19년 5월 31일. 프리세션을 신청했다.
19년 6월 4일. 세브란스로부터 재검사 결과 이상 없다는 결핵검사지를 우편으로 수령하였다. 이때 비행기표를 예약했다. 7월말 시작하는 프리세션보다 열흘 정도 앞선 시점에 입국을 할 생각으로 비행기표를 예매하고 그 일정에 모든 것을 맞추기로 하다.
19년 6월 20일. 6월 중순 내내 프리세션 오퍼를 기다리다이 때야 받다. 오퍼가 올 때가 된 것 같은데 오지 않아 나도, 이실장님도 조바심이 났는데 예상대로 담당자가 6월 이른 휴가를 가는 바람에 일이 늦어져다고 한다.
19년 6월 27일. 드디어 비자 신청을 위한 CAS가 도착하다. CAS를 받자마자 온라인 비자 신청을 시도하였으나 낮에는 시스템에 오류가 나서 버벅대던 되던 것이 새벽 2시에는 신청과 결제 모두 문제없이 잘 끝났다. 우리 새벽시간은 영국 현지 근무시간이라 오류가 나도 금방 수정된 것이 아닐까 짐작할 따름이었다.
19년 7월 1일 오전 8시 45분. 비자센터를 방문하여 얼굴사진, 지문 등 생체정보를 입력하고 왔다. 시간이 없어 급행으로 신청하였는데 7월부터는 시즌이라 급행이어도 5일만에 안 나올 수 있다고 안내를 받아 또 한번 불안해졌다.
19년 7월 5일. 우편으로 비자를 수령했다. 5일만에 수령하였으니 이 정도면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19년 7월 8일. 영국유학센터의 이실장님이 마지막으로 준비하여야할 사항이 정리된 안내문을 메일로 전해주었다. 이후 16일 출국일까지는 개인적으로 짐을 싸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일을 하였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유학 준비가 빛의 속도로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는 우선 나는 딸린 가족이 없기에 오로지 내 문제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점과, 어느 시점에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제시해 준 에이전시가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부디 나보다는 더 여유롭게 준비를 하시기 바라며 혹시라도 좀 늦지 않았을까 걱정된다면 이런 급박한 경우도 처리한 경험이 있는 영국유학센터를 한번 믿고 맡겨 보시기를 권한다.